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시즌 2 시작을 추카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엉엉엉 너무너무 기다려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짓짜 안하는 줄 알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리고 우이비쮸 컴백소식도 축하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물론 쉴 시간이 없는 게 안쓰럽지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뜨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렇게 쉴 새 없이 달려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도 연말까지 계속 볼 생각 하니까(10월 이후 활동+연말정산활동?) 행복하긴 해서 더 미안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새 바빠서 잘 못왔습니다!ㅠㅠ벌써 9월 말이라 당황스럽다능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주시는 분들께 죄송해서 예전에 썼던 짧막한 조각들을 올립낟! 짹에 올린 적 있는 글도 있어서 보신 분들은 보셨을듯?
조각들은 언젠가 완성하고싶기도 하고 못할거같기도 하고... 미정!
즐거운 주말 되세요!
[택켄] 뚱보재환이 초입
재환은 자신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택운의 시선에 부담을 느꼈다. 이렇게 돼지 같은 몸이 뭐가 좋다고… 키 182cm에 몸무게 110kg. 날이 갈수록 마른 사람의 인구만 늘어나는 한국 사회에서 재환은 ‘돼지’라는 말에 완벽할 정도로 부합한다. 군대에서 다리를 심하게 다쳐 제대하고서 2년 사이에 급격하게 살이 찐 재환은 뚱뚱한 사람을 대하는 낯선 사람들의 날 선 태도에 점점 위축되어만 갔다. 뚱뚱한 게 죄야? 왜 길을 가다가도 욕을 하고 살 좀 빼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재환은 억울했다. 하지만 그건 그저 뚱뚱하다고 욕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일 뿐이다.
“진짜 귀여워…”
이렇게 뚱보 패티쉬까지 갖지는 않아도 된다는 소리다. 츕츕, 소리까지 내가며 자신의 푸짐한 뱃살을 빠는 택운을 재환은 절대 이해할 수 없었다.
[홍켄] 하마의 무게
싫어요, 어째서 한 생명을 죽였는데 제대로 처벌도 받지 않는 거죠? 그 아이 앞에 걔가 죽인 우리 하보 시체를 보여주고 소리질러주고 싶어요. 니가 죽였어! 니가 던진 공을 먹고 하보는 죽을만큼 괴로워하다 죽은 거라고!
벌레가 작아서 죽이는 데 아무 거리낌 없는 거라면 2톤 무게의 하마를 죽인 죄는 왜 이렇게 작은 건데요? 하보는 고작 19살이었어요! 앞으로 30년이나 더 살 수 있었다구요!
홍빈은 그저 바닥에 엎어져서 엉엉 우는 남자를 바라보는 일 밖에 할 수 없었다. 야외에서 일하느라 얼룩덜룩하게 탄 작은 얼굴이 끊임 없이 흐르는 눈물로 젖어간다. 동물원 직원에게 들으니 남자가 처음으로 동물원에서 일을 하게 됐을 때 하보가 동물원에 들어왔다고 한다. 이선생님한테 하보는 동료에 가깝겠죠. 둘이 같은 날 동물원에 들어왔으니. 하지만 남자는 하보에게 물려 팔이 잘릴 뻔 한 적도 있다고 했다. 홍빈은 이해할 수 없었다. 고작 하마라고 하기에 하마는 매우 컸지만 자신의 팔을 물기까지 한 동물이다. 그런 동물과 몇 년 동안 친해져 오히려 같은 인간을 비난할 정도라니. 하지만 비통에 잠긴 그 갈색 눈을 보면 둘의 관계가 어땠었는지 알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홍켄] 나를 그려주세요
배경은... 홍학이 좋겠어
홍학이요?
응 플라밍고
왜요?
너랑 어울려
그니까 왜 어울리냐고. 하얘서?
글쎄....
홍빈은 눈 앞의 그림을 바라보았다. 마치 사진을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놓은 듯한 아주아주 리얼하고 섬세하고 그야말로 그림같은, 벽 한면을 모두 채울 정도로 커다란 그림. 그 속에서 홍빈은 물에 반쯤 잠겨있었다. 바닥의 하얀 모래까지 다 보일 정도로 에메랄드빛으로 투명한 얕은 바다에 누워서. 홍빈은 캔버스 밖을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홍빈의 주변엔 눈이 아플 정도로 선명한 핑크빛의 플라밍고들이 가득 서있었다. 얼룩덜룩한 핑크빛의 홍학들이 홍빈 주변을 가득 매운다. 에메랄드빛 바다는 그 투명함에 파란 하늘을 담는다. 하얀 햇살이 파도에 닿아 푸스스 부서진다. 그 선명하고 투명한 색 속에서 홍빈은 까맣고 하얗게 웃고 있다. 빛나는 눈, 곡선을 그리는 입술, 아름다운 얼굴. 홍빈은 그림 속의 자신을 보며 민망해졌다. 내가 이렇게 보였나. 그림 속의 자신은 자신의 얼굴이랑 똑같은데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그냥 가볍게 한 말이었는데. 별 거 아닌 부탁에 너무 대작이 나와버려서 괜한 책임감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좋다. 날 생각해준 거니까. 이 그림의 구상부터 스케치, 완성까지. 붓터치 하나하나에 내 생각을 했어요? 나를 떠올렸나요? 나를 어떻게 생각해요? 홍빈은 입안을 가득 채운 모든 말들을 목 뒤로 씹어 넘겼다.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이 한 마디만.
좋아해요.
[택켄] 제목미정 오메가버스
"몰라서 그러시는 거 같은데 저 성격 존나 더러워여."
"알아."
"아, 아라여? 아는데 왜... 아니, 근데 왜 반말해여?!?"
"그럼 너도 반말 쓰던가."
"쓰라면 누가 못 쓸 줄 알고!"
재환은 큰 소리를 쳤지만 차마 반말을 하기는 그런지 입을 다물고 크고 동그란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며 택운의 눈치를 봤다. 택운이 편하게 유리컵의 물을 마시자 재환은 그제서야 물을 마셔도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마냥 허겁지겁 물을 마셨다. 택운은 신기했다. 자신도 꽤 얼굴이 작은 편이지만 이목구비 자체는 그다지 크지 않은데 앞에 있는 재환은 얼굴도 주먹만하고 눈도 크고 코도 크고 입은... 크지는 않지만 입술 자체가 오동통해서 저 작은 얼굴에 저런 눈코입이 어떻게 다 들어가 있는지 신기할 정도다. 그런데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얼굴로 다 드러나고. 이 사람이 왜 나한테 그런 제안을 한 거지?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거지? 라고 생각하는 것이 다 보인다. 전체요리입니다. 작은 목소리와 함께 미닫이 문이 열리고 전복죽이 세팅되었다. 택운이 먼저 수저를 들면서 "먹자"고 말하자 재환은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이고 죽을 야무지게 먹기 시작했다. 얌냠냠. 소리도 내지 않고 조심히 먹는데 환청처럼 오물오물, 아웅 마시따~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택운은 살짝 웃으며 탱글한 전복을 씹었다.
"왜 우서여?"
"반말한다며?"
"우이씨 할 거에여... 왜 웃어?"
"귀여워서."
"?!??"
또 표정에 다 드러난다. 난 지금 귀여운 짓한 적 없는데? 라는 표정. 이재환은 유명하다. 성격 더러운 오메가. 그만큼 귀여운 오메가로. 같은 오메가들한테는 그렇게 귀염을 떨고 애교를 부리면서 오메가를 욕하는 알파나 베타한테는 거의 싸움닭 수준으로 시비를 걸고 다닌다고 했다. 소문에 느린 택운이지만 재환의 이름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지난 달에 복도를 지나가다가 큰 소리로 싸우는 모습을 보고 얼굴과 이름을 매치할 수 있게 되었다.
"야, 씨발새꺄. 오메가 반 앞에서 오메가 욕을 했으면 당연히 쌍소리 들을 줄 몰랐냐?"
"아니 난 모든 오메가를 욕한 게 아니라 그냥 걔가 몸간수를 잘 못했으니까 씨 모르는 애를 임신을 한 거라고..."
"씨팔, 그래서 뭐! 뭐!! 니네 욕한 거 아니라 걔만 욕한 건데 왜 지랄이냐고? 이 미친 놈이! 걔만 힛싸 오냐? 걔만 임신할 수 있어? 운 나쁘면 어느 오메가나 그딴 일 당할 수 있어! 그리고 알파란 새끼들이 힛싸 온 오메가 좀 보면 보호해주지는 못할 망정 다같이 돌려먹었으면 욕을 해야지, 그걸 오메가 탓을 해?!?"
뻑, 하는 아주 호쾌한 소리가 났다. 재환의 야무진 주먹에 머리통을 강타당한 알파 남자애는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져서 재환에게 달려들었고 재환도 팔을 걷어부치고 주먹질을 했다. 결과는 이재환 승. 재환은 신이 나서 싸움을 구경하면서 재환을 응원하는 무리들에게 엿을 날렸다.
"씨발, 베타라고 다르냐? 생리통으로 징징거리는 년들은 오메가 욕하다 걸리면 죽는다 진짜! 생리통약 먹으면 됐지, 안 그래? 씨발! 무슨 억제제가 만병통치약인 줄 알어!"
택운은 그때 재환이 마음에 쏙 들었다. 어차피 할 정략결혼. 자기 할 말을 다 하는 게 속으로 꽁하다가 몇 십년 후에 터트리는 것보다 낫다. 택운은 이성적인 성격이고 상대방이 하는 요구가 합리적이고 합당하다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응해주려는 편이다. 지금 본 재환의 말은 모두 맞는 말이었고 오메가이면서 비굴하지 않은 점, 오히려 적극적으로 자신의 권리나 부당한 취급에 대해 항의하며 나서는 점, 그리고 나쁘지 않은 외모, 이 세 가지가 택운의 맘에 쏙 들었다.
"이재환! 그만 해!"
"반장! 그래도 이 새끼가..."
"너 그러다 진짜 정학 당한다니깐!"
"그래두... 반장 화내지 마..."
!!
한 가지 더 마음에 들었다. 봐달라는 듯이 애교를 부리는 귀여운 얼굴. 택운은 그 날 당장 저녁식사 때 아버지께 2학년 오메가 반의 이재환이 마음에 든다고 말을 했다.